우크라이나 전쟁, 사우디 정전협상 진전 있을까?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복잡한 계산

1. 사우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정전협상, 분위기는 엇갈려

In the third week of March 2025, a truce negotia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Ukraine took place in Riyadh, Saudi Arabia, raising hopes that it might become a turning point in the war in Ukraine. The talks were led by Steve Witkoff, former President Donald Trump’s personal envoy, with the U.S. aiming to secure an immediate 30-day partial ceasefire, followed by a comprehensive peace agreement. However, Russia has yet to take a clear stance and continues to project a skeptical tone toward the process.

The Ukrainian side responded positively immediately after the talks. Ukraine’s Defense Minister Rustem Umerov described the negotiations as “productive,” stating that technical discussions were focused on protecting energy facilities and critical infrastructure. Ukraine had already agreed to the ceasefire proposal made by the U.S., with the primary goal of prompting President Putin to issue a genuine order to halt military operations. President Zelensky emphasized, “The one who started the war must be the one to end it,” delivering a firm message.

In contrast, Russia appears to be deliberately slowing the pace. President Putin has refrained from taking a definitive position, stating that there are many "conditions and nuances" to consider regarding a ceasefire. Kremlin spokesperson Dmitry Peskov echoed this sentiment, saying, “We are only at the beginning of this path.” Analysts interpret this as a strategic move by Russia to use the talks as leverage to push for the lifting of Western sanctions. In particular, Russia is reportedly seeking to revive Black Sea grain export routes as part of its effort to secure economic benefits.

 

2025년 3월 셋째 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를 미국·우크라이나 간 정전협상이 열렸습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즉각적인 30일간의 부분 정전을 성사시킨 뒤, 이후 포괄적인 평화 협정으로 이어가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회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 직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루스템 우메로프는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에너지 시설과 주요 인프라 보호 방안을 중심으로 기술적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미국이 제안한 정전안에 동의한 상태로, 협상 진전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실질적인 정전 명령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한 자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전 협상에 대해 수많은 "조건과 뉘앙스"가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으며, 크렘린 대변인 페스코프는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서방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러시아는 특히 흑해 곡물 수출 통로 재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미국, ‘빠른 정전’ 원하지만 러시아에는 공개적 압박 안 해

At the center of the recent negotiations in Saudi Arabia is Steve Witkoff, former President Donald Trump's personal envoy. A real estate developer by background and known as a golfing friend of Trump, Witkoff has taken a more practical and direct approach to the talks, rather than operating like a traditional diplomat. In an interview with conservative U.S. journalist Tucker Carlson, he expressed a viewpoint starkly different from Europe’s, stating that “Putin wants peace and is a man who can be trusted.” His controversial remark calling Ukraine a “false country” has sparked debate over where the U.S. truly stands in the conflict.

Currently, the United States is applying little to no public pressure on Russia, while seemingly placing greater demands on Ukraine. This stance directly clashes with efforts led by UK Prime Minister Keir Starmer to build a Europe-centered peacekeeping force. Witkoff dismissed Starmer’s initiative as merely “a posture and a pose,” further illustrating the divide between the U.S. and its European allies.

This position is also closely tied to American domestic politics—specifically Trump’s campaign strategy for the upcoming election. The former president is eager to end the war quickly, viewing a swift ceasefire and resulting political achievement as beneficial to his standing. However, with Russia stalling the talks and European dissatisfaction growing, the current U.S. diplomatic approach risks producing confusion rather than effective results.

 

이번 사우디 협상의 중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있습니다. 그는 부동산 개발자 출신으로 트럼프와 골프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협상장에서 공식 외교관보다 실무적이고 직접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평화를 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유럽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가짜 국가”라고 지칭한 그의 발언은, 미국이 진정으로 누구 편에 서 있는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공개적인 압박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더 강한 압박을 넣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특히 영국의 총리 키어 스타머가 주도하려는 유럽 중심의 평화유지군 구상과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태도입니다. 위트코프는 스타머 총리의 계획을 “단지 보여주기용 제스처”라고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미국 내부 정치, 즉 트럼프의 대선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속한 정전, 정치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협상 지연 전략과 유럽의 불만 속에서, 미국의 외교 전략은 효과보다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우크라이나는 왜 ‘협상 진전’에 목을 매는가

Ukraine currently finds itself in a deeply challenging political and military situation. Following a serious diplomatic clash with former President Trump during a White House meeting last month, President Zelensky’s administration has been striving to regain Washington’s trust and prove that Ukraine is not the party obstructing peace. In fact, Ukraine was the first to agree to the U.S.-proposed 30-day ceasefire during the recent talks in Saudi Arabia.

However, despite this cooperative stance, the realities on the battlefield remain grim. On Saturday, a Russian drone strike on Kyiv killed three civilians, including a five-year-old girl, underscoring the ongoing horrors of war. While Ukraine has retaliated with long-range drone strikes targeting Russian oil facilities, its own energy infrastructure continues to suffer from relentless attacks, resulting in repeated civilian casualties.

President Zelensky maintains a firm message: “The war must be ended by the one who started it,” placing sole responsibility on Russia. Yet, with the U.S. refraining from applying substantial pressure on Moscow, Ukraine’s negotiating leverage is inherently limited. Nonetheless, by staying at the negotiating table, Ukraine seeks to uphold its image as a reasonable actor committed to peace in the eye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심각한 외교적 충돌을 겪은 이후, 젤렌스키 정부는 미국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들이 평화를 가로막는 쪽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입장에 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30일 정전안에 가장 먼저 동의한 것도 우크라이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와는 달리, 전장 상황은 여전히 참혹합니다. 지난 토요일 러시아가 키이우에 가한 드론 공습으로 다섯 살 소녀를 포함한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전쟁의 참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타격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에너지 기반 시설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민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정전 명령을 내려야 전쟁이 멈춘다”며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 단독으로 돌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이 러시아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는 상황은 협상력에 한계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협상 테이블에 계속 남아 있음으로써, 국제사회에 평화를 원하는 ‘합리적 당사자’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4. 향후 전망: 정전은 가능할까, 평화는 요원할까?

Whether the Saudi talks will lead to a meaningful ceasefire remains uncertain. While the United States and Ukraine have agreed to the proposed truce, several factors threaten the effectiveness of the negotiations—Russia’s conditional response, Washington’s ambiguous stance toward Moscow, and growing strategic rifts between the U.S. and Europe. Russia appears to view the talks not simply as a path to ceasefire, but as a platform for political bargaining, seeking concrete economic concessions such as the restoration of Black Sea export routes and relief from sanctions.

The most critical variable is U.S. domestic politics. Former President Trump, eyeing a return to the White House, is eager to wrap up the war quickly, hoping to score a political win. However, the lack of international trust and diplomatic legitimacy could pose long-term consequences for the U.S. approach. Ukraine, on the other hand, lacks the capacity to sustain a prolonged conflict, while Europe is growing increasingly skeptical of America’s commitment and is beginning to consider its own independent strategy.

The ball is now in Russia’s court. The key questions are whether the United States will find a way to either pressure or persuade Putin, and whether Ukraine can continue to rally international sympathy. A ceasefire remains a possibility, but a truly lasting peace still feels a long way off.

 

사우디 회담이 실질적 정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정전안에 동의했지만, 러시아의 조건부 응답, 미국의 모호한 대러 입장, 유럽과 미국 간의 전략적 균열 등은 회담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흑해 수출 회복과 제재 완화 등 구체적인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단순한 정전이 아닌 정치적 거래의 장으로 협상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미국 내 정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을 앞두고 이 전쟁을 ‘빠르게 정리’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만, 국제적 신뢰 문제와 외교적 정당성 부족은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더는 전쟁을 장기화할 여력이 없고, 유럽은 미국의 입장을 의심하며 점차 독자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러시아에 넘어간 상황입니다.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푸틴을 압박하거나 유화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동정을 끌어낼 수 있는지가 향후 평화로 가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로선 정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직 멀게 느껴지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