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초등학교, 도시락이 기본? 급식이 기본?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급식(School Meal)과 도시락(Packed Lunch)을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급식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도시락은 특수한 경우에만 가져가는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영국은 다릅니다. 매일매일 학생이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을지, 도시락을 가져올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선택은 그날그날 아침 부모가 아이와 상의 후 결정하거나, 주간 단위로 미리 계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어떤 날은 급식, 어떤 날은 도시락이라는 유연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급식은 1끼당 약 2~3파운드(한화 약 3,500~5,500원)로, ParentPay라는 학부모용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도 간단한 편이며, 다양한 식단을 매일 공지합니다. 식단표에는 파스타, 피자, 로스트치킨, 감자튀김, 샐러드, 빵, 디저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처럼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정식 한 끼보다는 간단한 양식이 주류를 이룹니다.
학교에서는 알레르기, 종교식, 채식 옵션도 제공하여 학생이 스스로 식단을 고를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식 선택은 학생 개인의 취향, 부모의 상황, 음식 알레르기 등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됩니다.
2. 영국 학생들의 도시락 — “샌드위치만 싸와도 충분”
영국 초등학생들의 도시락은 한국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다수 영국 학생들은 점심으로 샌드위치 하나와 스낵 몇 개, 음료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햄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가장 흔하며, 여기에 감자칩, 비스킷, 과일, 주스 또는 물병을 곁들입니다.
한국처럼 도시락통에 밥, 국, 여러 가지 반찬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냉장보관이 어려운 환경적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국에서는 점심식사를 ‘간단히 먹고 오후 수업을 위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 정도로 인식합니다.
실제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샌드위치만 싸줘도 충분하다”, “음식이 남지 않고 간편해야 아이들도 편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아이들도 다양한 도시락 반찬보다는 좋아하는 스낵이나 디저트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락 가방(Lunch Bag)도 한국의 캐릭터 도시락통과 달리, 간단한 보냉가방 형태로, 플라스틱 도시락통보다는 지퍼형 가방에 음식을 담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스팩은 필수로 넣어 여름에도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준비합니다.
이러한 문화는 처음 영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국 학부모들에게는 다소 놀라울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점심 풍경입니다.
3. 한국 학부모들은 왜 쌀밥 도시락을 준비할까?
영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국 학부모들은 대체로 ‘한국식 도시락’을 선호합니다. 쌀밥, 불고기, 김치볶음, 계란말이, 나물 등의 반찬으로 구성된 한국식 도시락은 영국 학교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특히, 한국 식재료가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에는 한국식 도시락을 준비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한국 부모들은 ‘점심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샌드위치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부모는 아이가 집밥의 맛을 기억하게 하고, 영국식 식단에 익숙해지는 것을 늦추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영국 현지 학부모와 달리 한국 학부모들은 여전히 밥, 반찬, 국, 국물 담을 보온병까지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 역시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친구들 도시락과 차별화된 ‘한식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한국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한국식 도시락을 어색해하거나, 친구들과 다른 도시락을 부담스러워할 경우, 샌드위치와 한식을 혼합한 ‘퓨전형 도시락’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4. 급식과 도시락, 매일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스템
영국 초등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급식과 도시락을 매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부모는 ParentPay라는 전용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급식 신청 및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급식을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도시락을 가져가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ParentPay에서는 한 주 단위로 급식 식단표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식단표에는 매일 선택 가능한 메뉴가 표시되어 있으며, 아이가 선호하는 급식이 있는 날만 선택적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급식비는 하루 2~3파운드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일부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Free School Meal’(무상급식)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알레르기 정보도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급식을 신청한 학생의 경우 안전하게 식사가 제공됩니다.
학생은 당일 학교에서 교사에게 급식을 신청했는지, 도시락을 가져왔는지 확인받고 식사를 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학부모와 학생은 매일 급식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매우 유연한 식사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5. 영국 초등학교 점심시간 문화 — 한국과 다른 풍경
영국 초등학교 점심시간 풍경은 한국과 꽤 다릅니다. 급식을 신청한 아이들은 급식실(Canteen)로 가고, 도시락을 가져온 아이들은 도시락 전용 구역 또는 같은 급식실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한국처럼 모두가 급식실에서 똑같은 급식을 먹는 모습이 아니라, 급식과 도시락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 흔합니다. 친구들끼리 도시락을 교환하거나, 함께 스낵을 나누어 먹기도 하며, 급식을 먹는 친구와 도시락 친구가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도시락 문화가 일상화된 덕분에, 선생님들도 도시락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며, 학생들 역시 ‘샌드위치 하나만 들고 온 친구’를 부러워하거나 놀리는 일은 없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자유롭게 점심을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있습니다.
한국 학부모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영국의 학생들은 이런 식문화를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은 단순한 식사 시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타임(Social Time)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준비가 부담스럽다면, 급식과 병행하거나 간단한 샌드위치 도시락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영국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마트 vs 한국 마트 | 물가, 할인, 장보기 꿀팁까지 (2025 최신판) (7) | 2025.04.10 |
---|---|
영국 vs 한국 식문화 차이 | 외식, 집밥, 배달까지 리얼비교 (2025 최신판) (6) | 2025.04.10 |
영국 vs 한국 교통수단 완벽 비교 | 버스, 지하철, 자동차, 교통비 (2025 최신판) (3) | 2025.04.10 |
영국 vs 한국 집값, 집 구조, 인테리어까지! 실생활 주거문화 비교 (2025 최신판) (5) | 2025.04.10 |
영국 초등학교의 등하교 문화 — 학부모가 직접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이유 (3)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