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수돗물, 마셔도 안전하지만 ‘문제는 석회’
영국의 수돗물은 공식적으로 식수로 인정된 안전한 물입니다.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와 영국 음용수 규제기관(DWI, Drinking Water Inspectorate)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물로, 화학물질이나 세균으로부터는 철저히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현지인들은 대부분 생수 없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며, 외식업소에서도 무료로 수돗물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물의 성분에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경수(hard water) 지역입니다. 경수란, 물에 포함된 칼슘(Calcium)과 마그네슘(Magnesium)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물을 의미합니다.
특히 런던, 사우스이스트,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브리스톨 등 영국 남부 지역은 경도 수준이 매우 높아, 수도꼭지나 전기포트 안에 하얗게 가루가 남거나, 물때가 쉽게 생기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 석회질은 인체에 해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치아나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나은 미네랄 함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석회가 일으키는 생활 속 불편함과 미관 문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연수(soft water)에 익숙한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이 석회 성분이 마시기 껄끄럽고, 씻을 때 뻣뻣하며, 생활기기 고장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자주 겪게 됩니다:
- 전기포트에 하얗게 쌓이는 물때 (limescale):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포트 안이 뿌옇고 거칠어지며, 차 맛도 탁해집니다. 심한 경우 끓는 속도도 느려지고,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샤워기나 수도꼭지의 막힘: 석회가 점점 쌓이면서 구멍이 막히거나, 수압이 약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 유리컵, 식기류에 하얗게 얼룩이 남는 현상: 건조 후에도 뿌옇게 남는 흔적은 세제 문제보다 석회 성분 때문일 수 있습니다.
- 세탁기, 식기세척기 고장의 원인: 내부 배관이나 히터에 석회가 쌓여 고장이 잦아지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집니다.
- 피부 건조 및 두피 가려움: 특히 민감성 피부인 경우, 경수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나 두피 비듬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외국인과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석회질을 줄이기 위한 브리타(Brita) 필터 사용, 포트 탈석회 주기적 관리, 샤워기 필터 설치 등이 ‘생활 꿀팁’처럼 공유됩니다.
또한 지역별로 수질 차이가 있어, 이사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수돗물의 맛과 잔여물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북부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일부 지역은 연수 지역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석회 문제가 적고, 남부로 갈수록 심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수돗물은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석회로 인한 생활 속 불편이 상당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수 필터나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며, 유학생들도 입국 후 처음 장보기 리스트에 브리타를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유학생 필수템, 브리타 정수기란?
브리타(BRITA)는 독일 브랜드로, 석회질을 걸러주는 필터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국 내 대부분의 슈퍼마켓(테스코, 아스다, 세인즈버리 등)은 물론, 코스트코(COSTCO)나 아마존 UK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필터 교체의 간편함 덕분에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수 시스템입니다.
브리타는 보통 정수용 피처(Pitcher type) 형태로 판매되며, 구조는 간단합니다:
- 상단 물탱크에 수돗물을 붓는다
- 내부에 장착된 필터가 석회, 염소, 금속 잔류물 등을 걸러준다
- 아래쪽 물통에 걸러진 물이 모인다
- 컵에 따라 마시거나, 전기포트에 사용 가능
필터 교체는 4주에 한 번(또는 약 150L 사용 기준)이며, 대부분의 모델에는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디지털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어 편리합니다.
브리타를 사용하면 포트에 끼는 석회도 현저히 줄어들고, 커피나 차의 맛도 깔끔해져 음료를 즐기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3. 코스트코에서 브리타를 산다면?
브리타는 어디서 사도 비슷하지만,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코스트코(COSTCO)가 단연 인기입니다. 코스트코에서는 브리타 본체와 정품 필터 여러 개가 세트로 묶여 저렴하게 판매되며, 2리터 이상의 대용량 제품도 있어 공용 주방을 사용하는 유학생 기숙사 생활에 더욱 적합합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이나 슈퍼마켓에서 본체+필터 3개 세트가 £25~35 정도라면, 코스트코에서는 필터 6개가 포함된 세트를 £20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코스트코는 필터 리필 단품 묶음 할인도 자주 하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브리타는 코스트코가 국룰"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참고로 브리타 필터는 호환 제품도 아마존, eBay 등에서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정품이 아니면 걸러지는 성분의 범위나 지속 기간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정품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4. 브리타가 꼭 필요한 이유: 유학생들이 말하는 현실 후기
많은 유학생들이 영국에 와서 처음에는 그냥 수돗물을 마시다가, 며칠 안 가서 브리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건강 때문만이 아니라, 생활 불편함과 미관, 맛의 변화 때문입니다.
- 전기포트에 물때가 끼고, 몇 달 지나면 보글보글 소리가 달라진다
- 컵 표면에 하얀 얼룩이 계속 남는다
- 차를 마실 때 텁텁한 느낌이 남는다
- 칫솔컵에도 석회가 가득 쌓인다
그래서 영국 유학생 커뮤니티에서는 "브리타는 첫 장보기 때 무조건 사야 하는 아이템"으로 꼽히며, 방 구할 때도 “브리타 있어요?” 하고 물어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정수기 설치형이 아니기 때문에 기숙사, Flat, 하우스쉐어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마무리: ‘물’이 다르면 생활도 달라진다
영국 수돗물은 마셔도 안전하지만, 석회질로 인한 불편은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수질 특성 때문에, 처음에는 생수만 사 마시는 분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리타 같은 필터 정수기 사용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입니다.
유학생이든 장기 거주자든, 브리타 하나면 물맛도 좋아지고, 가전 수명도 늘어나며, 생활도 한결 쾌적해집니다. 브리타는 단순한 ‘물 필터’가 아니라, 영국 라이프스타일의 필수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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