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다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생활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의외로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인데요. 한국은 종량제 봉투, 음식물 따로 버리기, 분리수거장이 있는 구조지만, 영국은 시스템도, 분류 방식도, 심지어 용어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영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영국 현지 거주자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 정리해드릴게요.
1. 영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기본 시스템은?
영국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Council(지방정부)에서 관할합니다. 따라서 지역마다 수거 항목, 배출 요일, 용기 색상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Hammersmith 지역과 요크(York), 맨체스터의 시스템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죠.
일반적으로는 쓰레기통이 집 앞이나 뒷마당에 비치돼 있으며, 각 쓰레기 종류에 따라 뚜껑 색상이 다릅니다.
가장 보편적인 색상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Green bin: 일반 쓰레기(일반 생활 쓰레기)
- Blue bin: 재활용(Recycling)
- Brown bin: 음식물 쓰레기 또는 정원 쓰레기(Garden Waste)
- Black bin: 일부 지역에서 일반 쓰레기로 사용
영국은 우리처럼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서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Council에서 제공하는 Wheelie bin(바퀴 달린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종류별로 담아 집 앞에 내놓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재활용이 매우 강조되며, 잘못된 분류로 인해 수거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경우 안내 스티커가 붙고, 본인이 다시 정리해서 다음 수거일에 내놔야 하죠.
2. 재활용(Recycling)은 어떻게 분리하나요?
영국의 재활용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느슨한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플라스틱·캔·종이를 한꺼번에 모아서 내는 ‘혼합 재활용 시스템(Mixed recycling)’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세부 항목마다 세척 여부와 라벨 제거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예요.
보통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플라스틱 병, 음료수병, 세제통 (세척 필수)
- 금속 캔, 알루미늄 호일
- 종이, 신문, 잡지
- 종이팩(테트라팩), 골판지 상자 등
그러나 아래 항목은 재활용으로 분류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 기름 묻은 피자 박스
- 플라스틱 포장지나 랩
- 플라스틱 빨대, 1회용 숟가락
- 유리병 (Glass bin 따로 배출하거나, bottle bank에 가져가야 함)
영국에서는 음식물이 남아 있는 재활용품은 “contaminated” 처리로 간주되며, 해당 통 전체가 수거 거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캔이나 플라스틱 병은 반드시 헹군 후 넣는 습관을 들이세요.
3. 음식물 쓰레기와 정원 쓰레기(Garden Waste)
영국은 한국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따로 버리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갈색 통(brown bin)에 따로 배출해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통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는 지역도 존재합니다.
음식물 전용 통이 있는 경우, 수거는 보통 주 1회 또는 격주 1회이며, 음식물 외에는 아무것도 섞으면 안 됩니다. 넣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일, 채소 껍질
- 밥, 국수, 빵 등 익힌 음식
- 고기, 생선 찌꺼기
- 커피 찌꺼기, 티백 등
하지만 기름, 물, 유리병, 비닐, 플라스틱 포장재 등은 절대 음식물 통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따로 제공되는 녹색 생분해성 비닐백(Compostable Bag)에 담아 버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편, 정원 쓰레기(Garden Waste)도 따로 분류됩니다. 나뭇잎, 잡초, 잔디, 나뭇가지 등 원예 폐기물을 갈색 통에 담아내며, 일부 지역은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음식물이나 정원 쓰레기 수거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직접 처리하거나, 지정된 배출장소에 본인이 운반해야 하므로, 거주지의 Council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수거 요일 확인과 쓰레기통 관리
영국에서는 각 쓰레기 종류별로 수거 요일이 다르게 정해져 있으며, 격주로 교대로 수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재활용 격주 월요일, 일반 쓰레기 격주 화요일 등. 같은 쓰레기통이라도 매주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정확한 확인 방법은 본인이 사는 주소(postcode)를 기준으로 해당 지역 Council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수거 캘린더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Bin collection day’나 ‘Waste calendar’라는 메뉴에서 확인 가능하고, PDF 다운로드도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수거일 아침 7시 이전까지 쓰레기통을 집 앞 또는 지정된 도로변에 내놓고, 수거 후에는 다시 집 안으로 옮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거 후 쓰레기통을 방치하면 경고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지역도 있어요.
또한, 명절이나 Bank Holiday(공휴일) 주간에는 수거일이 변동되기도 하므로, 미리 Council에서 배포하는 일정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집 앞에 뒀는데 수거가 안 됐다’면 일정 착오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은 눈·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뚜껑이 잘 닫히지 않거나, 통 바깥에 쓰레기를 두면 수거 거부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규정된 방식대로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자주 하는 실수와 분리수거 팁
영국에 처음 온 유학생이나 여행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플라스틱 컵이나 비닐류를 재활용통에 넣기
- 음식물 남은 채 캔이나 용기 재활용하기
- 유리병을 일반 재활용통에 넣기
- 수거일을 놓쳐서 쓰레기 쌓아두기
- 종량제 봉투 개념이 없다는 점을 몰라 일반 쓰레기 봉투를 사서 쓰는 것
가장 좋은 습관은 입주 시 landlord나 flatmate에게 정확한 수거 방법을 물어보고, Council 웹사이트에서 수거 요일과 분리 기준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역별 PDF 포스터나 인포그래픽을 출력해두면 훨씬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어요.
또한, Glass(유리)는 보통 ‘Bottle Bank’라는 별도 수거함에 직접 가져다 버려야 하며, 슈퍼마켓 주차장 근처나 공공시설 주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리병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통째로 수거 거부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환경을 중시하는 영국의 분위기상,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높고, 공공장소에도 분리 배출 쓰레기통이 잘 마련되어 있으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전자제품, 가구 등)은 Council에 예약 신청을 통해 별도로 수거 요청을 해야 하며, 무단 투기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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