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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문과남자의 과학공부』 - 김민형 | 과학을 두려워했던 문과생을 위한 유쾌한 입문서

by 40대 유학&여행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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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말, 많이 들으시죠? AI,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우리 일상 속에는 과학이 녹아들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낯설다고 느낍니다. 특히 '나는 문과라서 수학, 과학은 포기했어'라는 말은 여전히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과학은 정말 문과생에게도 어렵기만 한 걸까요?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바로 이런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민 책입니다.

1. 왜 문과생에게 과학이 필요한가?

김민형 교수는 이 책에서 '문과 vs 이과'라는 인위적인 구분 자체가 우리 교육의 오랜 착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과학이라는 분야가 수식이나 실험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과학은 인간이 세계를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시도의 한 형태이며, 문학이나 철학처럼 의미와 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는 문과생이 어렵다고 느끼는 대표적인 과학 개념들을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풀어냅니다.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 같은 주제를 다룰 때도, 단순히 과학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류의 인식론에 어떤 충격을 주었는지를 함께 설명합니다. 이로 인해 과학이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문과생 독자들도, 자신이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고방식과 연결지으며 새로운 흥미를 갖게 됩니다.

 

김민형 교수는 특히 과학을 '정답을 맞히는 학문'이 아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고의 틀'로 바라봅니다. 이처럼 과학을 보는 새로운 시각은 문과생들에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과학을 통해 문과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대화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은 논리와 구조를 갖춘 사유의 방식일 뿐 아니라, 복잡한 사회현상과도 연결된 언어이기 때문에, 문과생이 과학을 이해하면 새로운 통찰과 대화의 장이 열린다는 메시지가 이 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결국 김민형 교수는 과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2. 과학은 숫자가 아닌 이야기다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전통적인 과학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식이나 그래프보다는, 비유와 서사,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과학 개념을 설명합니다. 이는 과학을 학문으로서 접근하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적 서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시간의 상대성을 설명할 때 저자는 단순한 수학 공식을 들이미는 대신, 기차와 관찰자의 위치, 우주 비행사의 생애와 같은 이야기 속 사례들을 통해 개념을 풀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수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논리를 따라갈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개념에 익숙해집니다. 마치 철학자들이 사고실험을 통해 논리를 전개하듯, 과학도 그렇게 생각의 과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소개됩니다.

 

또한 김 교수는 과학을 설명하는 데 있어 그 논리 구조 자체를 성찰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어떤 개념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이론이 기존의 사고와 어떤 충돌을 빚었는지를 짚으며, 독자는 과학이 단순한 '정답 맞히기'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사유와 통찰이 담긴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설명 방식은 특히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탁월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 중심의 설명은 과학을 추상적인 논리가 아닌 실생활과 연결된 개념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현상들이 사실은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과학이 곧 삶의 일부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과학과 삶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과학적 사고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머와 성찰

이 책이 가진 가장 뚜렷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김민형 교수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입니다. 저자는 독자가 과학 앞에서 주눅 들지 않도록, 때로는 자신이 과학을 배우며 겪었던 어려움과 어색한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공감을 유도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는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는 수동적 독자가 아니라, 저자와 함께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파트너로서 책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과학을 통해 우리가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함께 성찰하게 합니다. 과학을 삶의 도구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해석하는 하나의 언어로서 받아들이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특히 과학적 개념을 철학적 질문과 연결지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예컨대 빛의 속도 불변 법칙을 설명하면서, 인간은 왜 절대적인 기준을 찾으려 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흔들릴 때 세계관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시도는 과학과 철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진정한 '통섭'적 글쓰기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4.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과학을 두려워했던 이들, 특히 '문과생'을 자처하며 과학을 멀리했던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인문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과학에 접근하고 싶었던 독자,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제격입니다.

 

또한 이 책은 과학을 자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 혹은 융합형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자들에게도 훌륭한 자료가 됩니다.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과학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왜 과학을 어려워했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 '나는 문과라서'라는 말은 이제 그만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과학을 두려워했던 이들에게 과학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나는 문과라서 과학은 몰라'라는 말 대신, '생각하는 방식으로서 과학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융합과 통섭, 창의성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이분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김민형 교수의 이 책은 그 벽을 허물고, 누구나 과학을 향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문과생이라면, 과학을 어렵게 느껴왔다면, 이 책 한 권으로 과학과 다시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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