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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동 북클럽 — 황보름 작가가 그려낸 우리네 이야기

by 40대 유학&여행 2025. 4. 13.

1. 『현남동 북클럽』 작품 소개 및 작가 정보

『현남동 북클럽』은 황보름 작가가 201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서울의 한적한 동네 ‘현남동’을 배경으로 다섯 명의 여성이 책을 매개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황보름 작가는 『아무튼, 비건』, 『디올 코리아』 등의 에세이로도 유명한 작가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대화체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독서 모임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무대로,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와 관계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소설은 ‘북클럽’이라는 테마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도, 우리 모두의 현실과 고민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합니다. 작가는 현남동이라는 실재하지 않는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독자들이 자신만의 경험과 맞닿은 공간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남동 북클럽』은 출간 이후 입소문을 타고 독자층을 꾸준히 넓혀가며, 현재까지도 많은 독서 모임에서 추천 도서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현실적인 고민과 관계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등장인물과 북클럽의 구성

현남동 북클럽에는 다섯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연령, 직업, 환경을 가진 이들이 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연결됩니다. 30대 중반의 서점 주인 ‘유미’, 무뚝뚝하지만 책임감 강한 치과의사 ‘지윤’, 따뜻하고 수줍은 성격의 전업주부 ‘선영’, 진취적이며 열정적인 대학원생 ‘보람’, 그리고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신비로운 인물 ‘선미’가 그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 북클럽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없는 사연과 고민, 상처를 지닌 이들은 매달 한 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갑니다.

 

북클럽은 단순한 독서모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를 통해 인물들은 자신이 몰랐던 욕망, 억눌린 감정, 혹은 숨기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연대와 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각 인물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책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람을 치유하고 연결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3. 북클럽에서 다루는 책들과 그 의미

『현남동 북클럽』 속 북클럽 멤버들은 매달 한 권씩 다양한 책을 함께 읽습니다. 소설, 에세이, 시집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정된 도서들은 단순히 스토리텔링의 도구가 아니라, 인물들이 삶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기능합니다.

 

예를 들어, 첫 모임에서 읽은 『데미안』은 인물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고, 『인간 실격』은 인간의 나약함과 상처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후에도 『채식주의자』, 『위대한 개츠비』, 『페미니즘의 도전』 등 실제로 많은 독서 모임에서 다루어지는 도서들이 등장합니다.

 

이처럼 등장하는 책들은 단순히 배경으로 쓰이지 않고, 북클럽 멤버들의 고민, 갈등, 성장의 매개체로 자연스럽게 활용됩니다.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인물들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작가는 실제 독서 모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듯, 각 책이 다루는 주제와 인물들의 상황이 맞닿아있도록 설정하여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 또한 작품을 읽으며 북클럽의 일원이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4. 『현남동 북클럽』이 전하는 메시지

『현남동 북클럽』은 단순히 독서모임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 인간관계의 어려움, 삶의 고민 등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삶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고민을 보여주며,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북클럽 멤버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크고 작은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자존감 문제, 가족과의 갈등, 사회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마주합니다. 책을 읽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고, 때론 눈물짓고 웃으며 인물들은 서로의 곁이 되어줍니다.

 

소설은 독서가 주는 위로와 연대의 힘을 강조합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문제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때 치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책’이라는 존재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작가는 북클럽이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인간관계의 따뜻함과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현남동 북클럽』은 독서와 인간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전합니다.

5. 추천 이유와 읽은 후 남는 여운

『현남동 북클럽』은 특히 독서모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책 속에서처럼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삶의 고민을 나누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독서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지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현실적인 캐릭터, 서사의 밀도, 감정의 섬세한 표현은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사람 내 주변에도 있을 것 같다’는 친근함과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공감은 『현남동 북클럽』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지금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우리에게 독서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현남동 북클럽』은 단순한 소설 그 이상으로, 읽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며,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을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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